우리집에 뽀로로가 나타났다.

요즘 우리집에 다시 뽀로로가 나타났어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늘 어른스럽던 큰아이 CoCo.
2~3세 무렵, 뽀로로를 보며 말을 배웠던 아이가
이제 13살이 막 될때, "뽀로로 극장판 보러 가고 싶어"라고 말했을 때,
솔직히 "지금 몇 학년인데?" 라는 생각이 먼저 스쳐 지나갔어요.
순간 멈칫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꼭 그런건 아닌더라구요.
예전 대학축제에서 뽀로로 노래를 떼창하던 대학생들의 영상을 봤던 기억이 나며,
"역시 뽀로로는 세대를 초월하는 Soul" 인가 했던 기억이 나더라구요. ㅎㅎ
K-장녀로 살아온 CoCo
CoCo는 늘 '첫째답게' 살았습니다.
동생 MoMo를 먼저 챙기고, 엄마 눈치를 보며,
공부, 악기, 책읽기 등 뭐든 스스로 척척 해내던 아이였어요
저는 CoCo가 저를 신경쓰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저 혼자 잘 해내는 모습에 오히려 더 모른척 했던거 같아요.
그런 CoCo가 요즘은 하나, 둘씩 내려놓고 있어요.
악기? 이제 안할꺼래요.
책? 지금은 그냥 쉬고 싶대요.
그 대신 학원 가기 전 30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땀흘리며 뛰노는 시간이 훨씬 즐겁다고 해요.

내년이면 중학생이 되는 CoCo.
엄마는 매일같이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 학원이 좋다던데? 어떤 교재가 좋다던데?
라이딩을 어떻게 해야하나?
그런데 CoCo가 단호하게 말하네요.
"지금 학교가 나한테 가장 큰 사회야"
그 말이 마음 깊이 와 닿았어요.
아이에게는 먼 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엄마인 나는 종종 잊고 있었구나.
어릴적 편했던 기억으로 잠시 쉬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
그래서 다시 뽀로로를 보고 싶은 마음이 든게 아닐까?
여전히 준비중인 엄마와, 자기 속도로 걷고 있는 아이
아직 엄마로써 완벽하지 않은 나는 아이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이 앞서는 날도 많아요.
하지만 아이는 엄마보다 안정감 있게 한 걸음 앞서 자기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걱정스러운 엄마와 다르게,
조금 더 느긋하게, 조금 더 아이답게 잘 지내고 있는
CoCo가 요즘은 참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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